2025년 현재,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지원자 관리, 평가 기준의 객관성 확보, 인사담당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의 이유로 AI 면접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 흐름에 편승한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의 편리함보다 사람을 직접 보고 느끼는 면접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기업들은 AI 기반 시스템 대신 사람 중심의 정성적 평가를 여전히 우선시하며, 채용 과정에서 인성, 태도, 감정 표현,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면대면으로 판단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인문적 가치를 중시하거나 기업문화 적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 또는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한 직무를 중심으로 AI 면접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024년 사람인과 인크루트가 공동 발표한 ‘AI 면접 도입 현황 및 기업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약 35%는 여전히 AI 면접을 도입하지 않았으며, 그 중 70%는 “앞으로도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 스타트업, 전통 제조업체, 전문 서비스 기업 등은 사람 중심 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고, 반대로 대기업일수록 AI 면접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이 조사 결과는 AI 면접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범위의 산업군과 기업군은 사람이 직접 관찰하고 판단하는 채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아직은 AI 면접이 낯설고 어려운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 자료 출처: 2024~2025년 기준 채용 트렌드와 기업발표, 고용정보원 보고서, 주요 취업 플랫폼(잡코리아, 사람인 등) 데이터
AI 면접을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람 중심 채용 기업 리스트
2025년 현재 기준으로 AI 면접 없이 전통적인 대면 평가 또는 전화·영상 면접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 유한킴벌리, 교보생명, 웅진그룹, 무신사, 두나무, 메리츠화재, SPC그룹, 다이소아성산업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직접 대면을 통해 인재의 진정성과 태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채용 철학을 바탕으로 AI 면접 도입을 배제하거나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상반기 신입공채에서도 인적성 검사와 실무진 대면 면접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했으며, 별도의 AI 면접은 시행하지 않았다. 무신사와 두나무 같은 IT 기반의 기업조차도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스펙보다 커뮤니케이션과 창의성”이라며, 인사 담당자가 직접 심층 면접을 통해 선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외에도 공정성과 감정적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중견기업들, 예를 들면 하림그룹, 이랜드리테일, 메디톡스 등도 AI 시스템이 아닌 인사담당자 및 실무진 면접을 핵심 평가 방식으로 고수하고 있다. 또한 많은 비영리기관, 국제기구, 문화예술 분야 단체 등은 AI 면접의 기계적 분석이 지원자의 창의성이나 인성 판단에 한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여 아예 도입을 배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업들의 채용 공고에는 “AI 면접 없음”, “1차 서류 후 실무자 면접”, “사람 중심의 심층 면접 진행” 등의 문구가 명시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 중심 채용을 선택하는 이유: 기술보다 ‘직접 보는 신뢰감’
AI 면접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람 중심 채용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기술의 효율성보다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 신뢰'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사람은 단순히 언어로만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지원자의 눈빛, 말투, 행동의 디테일, 말하지 않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가치관과 진정성은 AI 시스템이 완벽히 분석해내기 어렵다.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 조직일수록, 입사 후 팀과의 융화 가능성이나 감정적 공감 능력, 갈등 조율 능력을 직접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기업들은 '스펙 좋은 인재'보다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비정형적인 질문과 실제 상황을 제시하는 심층 면접 방식을 고수한다.
게다가 AI 면접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요소들—예컨대 기계적 판단, 점수 기반의 일률적 평가, 비언어 요소의 왜곡 해석 가능성—등을 인지한 기업들은 오히려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한 채, 사람의 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 채용 담당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직관과 공감 능력은 대체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향후에도 AI 면접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사람 중심 채용 기업을 찾는 전략과 주의할 점
AI 면접을 피하고 싶은 취준생이라면, 채용공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모든 기업의 면접 방식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지원자는 기업별 면접 후기, 인사담당자 인터뷰, 입사자 후기, 취업 커뮤니티 게시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특히 잡플래닛, 블라인드, 취업카페 등에서는 실제 AI 면접 유무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AI 면접이 없는 기업을 보다 정확히 찾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AI 면접이 없다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사람 중심 채용일수록 지원자의 태도, 성실함, 답변의 진정성,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사고력 등을 면접관이 민감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아가 AI 면접을 피하고자 무조건 중소기업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직무 적합성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사람 중심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은 ‘지원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너무 기계적인 답변보다는 스스로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찾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순히 AI 유무가 아니라 기업의 채용 철학과 면접 문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결론
AI 면접의 시대라 불리는 2025년에도 사람 중심 채용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분명 존재한다. 이들 기업은 채용의 핵심을 ‘사람이 사람을 뽑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기술의 편리함보다는 인재의 본질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이러한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조직 문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업의 면접 방식은 단순한 평가 도구가 아니라, 그 기업의 인재상과 철학을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AI 면접의 유무는 단순한 채용 트렌드를 넘어 ‘어떤 사람들과 일하게 될 것인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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