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취업준비생 1,000명 대상 AI 면접 인식조사 결과 분석

AI 면접은 채용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까지 AI 기반 채용을 도입하면서,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적어도 한 번 이상 AI 면접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주요 취업 플랫폼에서 진행된 "2025년 취준생 AI 면접 인식조사"는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는 국내 1,000명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자의 전공, 나이, 희망 산업군 등을 고려한 균형 잡힌 표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설문은 2025년 4월부터 5월까지 약 2개월간 온라인으로 수집되었으며, 결과는 취준생들의 AI 면접에 대한 기대와 불안, 준비 실태, 그리고 향후 희망 사항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AI 면접에 대한 전반적 인식: ‘공정성은 기대, 불안은 여전’

조사에 참여한 1,000명 중 약 68.2%가 AI 면접이 기존 인사담당자 중심의 대면 면접보다 더 공정할 수 있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는 사람에 의한 편견이나 외모, 학벌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특히 인문계열 전공자, 지방 거주 응답자일수록 AI 면접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73.5%는 AI 면접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그 이유로는 ‘예측 불가능한 질문’, ‘기계적 분석에 대한 신뢰 부족’, ‘카메라 앞 면접에 대한 심리적 부담’ 등이 꼽혔다. 특히 처음 AI 면접을 접하는 취준생일수록 막연한 두려움이 더 크게 나타났으며, 응답자 중 34%는 “AI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를 알 수 없어 자존감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AI 면접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이중적 감정 속에 놓여 있다.

 

AI 면접 준비 실태: 스스로 준비하되 체계성은 부족

AI 면접을 실제로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약 62%였으며, 이 중 54%는 ‘혼자 준비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AI 면접 전문 강의나 코칭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한 경우는 9.8%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AI 면접에 대해 독학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질적인 준비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을 시사한다. 또 응답자의 41.2%는 “스크립트를 써보긴 했지만 실전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AI 면접의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비언어적 표현(시선, 표정, 음성 등)**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61%에 달했다. 이는 많은 취준생들이 AI 면접을 ‘글로 배우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AI 면접 대비 정보가 포털에 분산돼 있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실전 감각을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업별 선호도 차이: IT·금융은 적응 빠르고, 공공분야는 불만 높아

응답자의 희망 산업군에 따라 AI 면접에 대한 인식과 준비 상태는 크게 달랐다. IT 및 금융권 지원자들은 AI 면접에 대해 가장 높은 ‘수용도’를 보였으며,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답변이 각각 58%, 54%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AI 면접이 오히려 더 체계적이고 집중력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지원자들의 경우, ‘AI 면접이 지원자의 진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69%에 달했다. 이들은 면접을 통해 인간적인 소통과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AI가 이를 정확히 평가하지 못한다는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전통적인 방식의 채용에 익숙한 지원자일수록 AI 면접의 기계적인 질문에 대해 “감정이 배제된 평가 같다”는 의견을 주로 나타냈다. 산업군에 따라 AI 면접에 대한 접근 방식과 준비 태도에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향후 기업이나 기관이 면접 시스템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취준생이 바라는 AI 면접 개선 방향

조사에 응답한 취준생들의 가장 큰 바람은 ‘AI 면접 평가 기준의 투명성’이었다. 전체의 71.6%가 “AI 면접 후 점수를 제공하거나 탈락 사유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대부분의 AI 면접은 평가 방식이 비공개이며, 단순히 합격/불합격 결과만 통보되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부족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제시한 개선 방향은 ‘AI 면접 체험 기회 확대’였다. “정식 면접 전에 모의 AI 면접을 제공해 실제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64.9%에 달했다. 일부 취업 플랫폼에서는 AI 면접 연습 툴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업과 실제 시스템이 달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비판이 존재했다. 마지막으로는 ‘질문 다양성’에 대한 문제도 언급되었다. 반복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질문이 많아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는 AI 면접이 채용의 효율성은 높였지만, 아직까지는 인간적인 면접 경험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론

2025년 취준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AI 면접 인식조사 결과는 AI 면접이 이미 채용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취준생들은 공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AI 면접에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지만, 동시에 막연한 불안과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산업군, 전공, 준비 방식에 따라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를 반영한 맞춤형 대비 전략이 절실하다. 앞으로의 AI 면접 시스템은 기술적인 정교함뿐 아니라, 지원자의 심리적 수용성과 학습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다. 피드백 제공, 실전 연습 기회 확대, 질문의 다양성 확보 등은 단순한 기술 개선을 넘어, ‘사람을 위한 면접’이라는 본질적 목적을 회복하는 핵심 조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