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채용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효율성과 공정성이라는 명분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AI면접은 수백 명의 지원자를 단시간 내에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의 부담을 줄이고 채용 과정의 자동화를 촉진시키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 이면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윤리적 문제가 적지 않다. 지원자들은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는지도 모른 채, 정량화된 알고리즘 앞에서 면접을 치르게 된다. 표정, 말투, 억양, 언어 사용 패턴 등이 어떻게 분석되어 점수화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비공개되기 때문에, 개인의 존엄성과 자기결정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 면접은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의 인성과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과정인데, 이 과정에서..